어떤 음식인가
쭝쯔(粽子)는 대만 민난어로 bah-chàng(肉粽, '고기 쭝쯔')이라고 불러요. 찹쌀에 돼지고기, 표고버섯, 오리알 노른자 소금절임, 땅콩, 무말랭이 같은 짭짤한 소를 넣고 대나무 잎으로 싼 음식이에요. 대만에서는 소보다 조리법으로 쭝쯔를 나누는데, 이를 한마디로 '남쪽은 삶고 북쪽은 찐다(南煮北蒸)'고 해요.
어디서 왔나
잎에 쌀을 싸 먹은 역사는 가장 잘 알려진 전설보다 오래됐어요. 가장 이른 기록이 무엇인지는 자료마다 달라요. 단오에 쭝을 먹었다고 적은 서기 195년의 『풍속통의』를 꼽는 쪽도 있고, 3세기 후반 주처의 『풍토기(風土記)』를 꼽는 쪽도 있어요. 초기 문헌에서는 이 음식을 '뿔 모양 기장'이라는 뜻의 角黍라고 불렀어요. 기장을 줄풀 잎으로 싸서 쇠뿔 모양으로 만든 거예요.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278년 무렵 멱라강에 몸을 던진 시인 굴원의 시신을 물고기가 건드리지 않도록 사람들이 강에 쌀을 던졌다고 해요. 이 이야기가 처음 글로 나타나는 건 5세기 중반이에요. 그 뒤 오균(吳均)이 쓴 이야기에서는 굴원의 혼령이 용이 훔쳐 가지 못하게 쌀을 멀구슬나무 잎으로 막고 오색실로 묶어 달라고 부탁해요. 장쑤 일부 지역에서는 굴원이 아니라 오자서(伍子胥)에게 쭝쯔를 바쳤어요.
만드는 법
남부식은 불린 생찹쌀과 양념한 소를 마죽(麻竹)의 넓은 잎으로 함께 싸서 큰 솥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삶아요. 삶으면 덜 느끼해져요. 북부식은 찹쌀을 간장과 오향, 후추를 넣고 기름에 반쯤 익을 때까지 볶은 다음, 소와 함께 계죽(桂竹) 껍질로 싸서 쪄요.
먹는 법
쭝쯔는 무엇보다 음력 5월 5일 단오의 음식이지만, 쭝쯔 가게는 일 년 내내 장사해요. 남부 쭝쯔에는 보통 걸쭉한 소스와 땅콩가루를 뿌리고, 다진 마늘 소스나 고추기름을 더하는 사람도 있어요. 땅콩만 넣은 채식 쭝쯔를 원하면 菜粽, 시럽이나 설탕을 뿌려 흔히 차게 먹는 소 없는 잿물 쭝쯔를 원하면 鹼粽을 달라고 하세요.
대만 각지에서는
- 타이난
- 음식 작가 자오퉁(焦桐)은 남부 쭝쯔 가운데 타이난을 으뜸으로 꼽아요. 1872년 문을 열어 지금 4대째인 Zai Fa Hao(再發號)는 쭝쯔 하나를 잎 세 장으로 싸는데, 삶은 잎 한 장을 생잎 두 장으로 감싸요. 해산물 팔보 쭝쯔는 무게가 14냥, 반 킬로그램쯤 나가요.
- 북부
- 북부 쭝쯔는 볶은 쌀과 대나무 껍질 때문에 갈색이 도는 노란빛이에요. 타이베이 난먼시장(南門市場)에서는 1949년 이후 대륙 이주민들이 들여온 장쑤·저장식 쭝쯔의 하나인 후저우 쭝쯔(湖州粽)를 팔아요.
- 중부
- 중부 쭝쯔는 두 방식을 섞어요. 쌀을 3분의 1쯤 익을 때까지 볶은 뒤 싸서 삶고, 현지의 고추 소스와 함께 먹어요. 땅딸막한 모양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타이중 해안의 콘크리트 방파제 블록(消波塊)에 빗댄 별명이 붙었어요.
- 외곽 섬
- 진먼 쭝쯔는 쌀을 반쯤 익게 볶은 뒤 삶고, 소에 말린 굴이 들어가요. 마쭈에서는 완두나 땅콩을 넣은 노랗고 탱탱한 잿물 쭝쯔를 아이스크림콘 모양(甜筒粽)으로 만들어요.
- 하카
- 객가 사람들은 찐 찹쌀에 말린 새우와 무, 샬롯을 넣은 쌀 쭝쯔(米粽)를 만들어 차게 먹고, 간 쌀 반죽으로 싼 粄粽도 만들어요. 신주현의 네이완 옛 거리는 진저릴리 잎으로 싼 쭝쯔로 알려져 있어요.
- 원주민
- 파이완족과 루카이족, 푸유마족은 치나부(吉拿富)를 만들어요. 타로나 좁쌀, 찹쌀로 고기 소를 감싸고, 먼저 함께 먹는 假酸漿 잎으로, 그다음 월도 잎으로 싸요. '파이완 쭝쯔'라는 이름으로 팔리지만 기원은 따로예요.





